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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9

여성 서사 뮤지컬 "다시, 봄"

'내 나이 벌써 반 백 살이네, 언제 이렇게 됐는지. 최선을 다 해서 살았지. 남편, 아이들을 챙기며' (뮤지컬 '다시, 봄' 중에서) 50대가 되어 생애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동안 자식, 남편, 시댁 식구들 뒤치다 거리로 한평생 살아왔는데, 나이 들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뼈마디가 시리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잘 살아온 걸까, 앞으로는 어떤 생각, 꿈,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중년 층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쉬웠던 기회들을 곱씹으며 후회하고 뒤돌아 보게 된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 지금 살아가야 하는 이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무대 위 화려한 봄을 맞은 창작 뮤지컬. 여성 캐릭터가 극을 주도하는 '다시, 봄' 서울시 뮤지컬단 '다시, 봄'은..

문화,연예. 2023.03.18

이광수,주요한 선생의 개화 의식과 문화사적 위상

우리나라 문학사에 새로운 지평 이광수, 주요한 선생은 1910년 개화 과정을 투철하게 지켜볼 수 있는 여건 밑에서 자랐으며, 나라의 상실이 갖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세대에 속한다. 두 분은 개화기 시대를 문학적으로 완성하면서, 다음 세대로 새로운 형태의 문학적 도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개화기는 조선시대 후기 사회에 다양한 모순과 문재점이 드러나면서 이를 해결해야 했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국권을 잃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백성들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비극적이고 암울한 시대를 맞게 되었다. 북학파와 역관 계급들은 사상적으로 먼저 개화되고 개발되었으며, 이로써 소수의 관인 엘리트들은 개화를 통해 모순을 해결해야 했다. 이광수, 주요한 선생은 우리나라 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문학 2023.03.17

음식 영화 "북경 반점"

음식 영화는 먹을거리로서의 음식이 아니라, 문화로서의 음식을 담는다. 1999년 영화 '북경반점'이 국내 신문 기사에 '음식 영화'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다. 음식이 영화의 플롯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음식 영화는,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이나 감정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드러난 뒤, 완성된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드러 낸다. 줄거리 '피나는 연습과 노력' 점점 손님이 줄어들고 쇠락해가는 중국 식당 '북경 반점'에 젊은 청년이 찾아온다. 중국에서 온 이 청년의 이름은 양한국이다. 북경 반점 주인 한 사장이 중국에서 춘장 제조 비법을 배워 최고의 중국집을 만들자고 약속했던 어릴 적 친구의 아들이다. 한사장은 친구대신 아들 손에 들려온 주방용 칼과 춘장 단지를 보고 회한에 잠긴다. ..

연극 "오백에 삼십"

돈도 없고 백도 없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 떡볶이 장사를 하는 허덕과 흐엉 님의 가판대 앞에서 연극은 시작되었다. 서울의 한 동네에 돼지빌라라는 보증금 오백만 원에 월세 삼십만 원이라는 원룸이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아늑한 빌라에, 이웃 사람들은 서로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비록 몇 평 안 되는 작은 원룸과 옥탑방이지만, 그 돈에 이 정도의 집은 없다고 생각하며 고맙게 살아가고 있다. '오백에 삼십' 이라는 너무 익숙한 단어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플롯에 푹 빠져서 관람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생들과, 부푼 꿈을 안고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딘가 익숙하고 설레게 하는 '오백에 삼십'이었다. 하지만 하루라..

문화,연예. 2023.03.15

양쯔층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

'여성 여러분,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양자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쯔층이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이민족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통과 세대 갈등을 SF장르로 풀어내어 호평받은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홍콩 여배우 1980~1990년대 대표적인 홍콩의 액션 배우중 한사람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 영화 및 TV 드라마에 출연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5살에 변호사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의 왕립 무용학교(Royal Academy of Dance)로 유학을 떠나, 재학 중 척추 부상으로..

문화,연예. 2023.03.14

연극 '라면'

레트로 감성을 표방한 연극 레트로 말 그대로 추억이 그리워지는 연극이다. 삐삐를 하루에도 수없이 확인하며 공중전화에 달려갔던 들뜬 추억이 지금도 가슴 뛰게 한다. 공중전화 기다리던 줄이 길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아름다운 그 시절이 새록새록하다. 시놉시스 수학공식처럼 복잡한 사랑에 대해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보는 90분의 시간 때는 90년대! 고등학교 때 부터 만나온 만수와 은실. 만수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라면집을 차리겠다고 한다. 은실은 철없는 만수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풋풋하고 생각만 해도 떨리는 행복했던 연애 초기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라면 끓일 때 수프부터 넣어? 면부터 넣어? 남자는 어떻게 그래? 여자는 어떻게 그래?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던 만수와 은실은, 만수가 은실을 설득하기 위해..

카테고리 없음 2023.03.12

글로벌 시인 김소월

눈이 핀 꽃 '바다' 소월의 고향은 평북 정주이며, 산 아래 바로 집이 있었으며 좀 떨어진 곳에 바다가 있었다. 어린 시절 학교 다녀온 후 산 위에 올라가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소월의 아버지가 정신질환 환자여서 집안은 경제적으론 부유했지만 분위기는 어두웠고, 아버지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어린 소월은 학교 다녀오다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맞는 것을 보기 무서워, 뒷 산에 올라가 먼바다를 바라보곤 하였다. 바다는 늘 하얗게 반짝거렸다. 반짝이는 하얀 꽃밭같이 보인 이유를, 겨울날 하얀 눈이 내리며 바다에 닿는 즉시 눈이 녹는 것을, 눈이 죽어서 꽃으로 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하였다. 늘 바다를 보면서, 갈 수는 없지만 먼 이국을 꿈꾸었다. 그런 외국에 대한 갈망이 소월..

카테고리 없음 2023.03.11

인생은 '연극 적'인 것

서울의 달 유튜브 채널에서 가수 송가인의 '서울의 달'이란 노래를 저장해 놓고 가끔씩 재생해 본다. 기적 소리와 함께 기차가 등장하고, 시골에서 보따리를 들고 올라오는 노인 등, 여러 사람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기차에서 내린다. 코러스로 연주하는 추억의 하모니카의 맑은 음이, 새로운 미지의 땅에 도착한 설렘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가수의 정감 있는 목소리가 멋진 음악과 함께 한껏 어우러 진다. "서울살이 타향살이 고달픈 날에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조물조물 무쳐주신 나물 반찬에 된장찌개 먹고 싶구나/ 서울에 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세상에 울고 웃다가 바쁘다 보니 꿈에서나 갈 수 있구나/ 서울에 달 바라보면서... 몇 년 전 생방송 연말 시상식을 ..

카테고리 없음 2023.03.10

"키치적인 것"에 관하여

키치의 시작 키치(Kitsch)란 1870년대 뮌헨의 예술시장에서 처음 만들어져, 값싸고 시장성이 높은 그림이나 조각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독일을 여행한 영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기념품으로 사간 시골 풍경 '스케치'를 독일인들이 잘못 발음한 데서 연유했거나, 싸게 만들다는 의미의 독일어 동사 verkitchen이 축약된 것이라고 한다. 헐값에 팔리던 조악한 그림을 뜻하던 키치는 그 당시 진지하고 난해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뮌헨의 신흥 부르주아들, 즉 문화적 엘리트들의 습관이나 교양을 서투르게라도 모방함으로써, 자신들이 선망하는 전통적인 엘리트 계급의 위신을 획득하려는 부르주아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었다. 구 귀족계급의 문화를 모방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

카테고리 없음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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