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Festival) 기원은 '카니발 Carnival'인데, Carne(고기)와 Leva(삼킨다)를 붙여놓은 것이다. '사순절'은 기독교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금욕의 시기를 말하며, 그리스도가 황야에서 단식한 것을 생각하고 이 기간에 고기를 끊는 풍습을 말한다. 사순절이라는 금욕기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마시는 향연의 시기가 곧 '고기를 삼키는 사육제(Carnival)'가 되는 것이다.
회복하는 시간 'Carnival(사육제)'
사육제(Carnival)는 중세 기독교에서 일탈을 허용하는 관습에서 출발하며, 이 기간에는 일상이 단절되고 평소에 금기시되던 것들이 용인이 된다. 사순절 기간이 금식과 속죄의 시간이라면, 카니발은 위태롭게 된 질서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기독교적 권위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공고히 하는 것이며, 모든 카니발은 화요일(마르디 그라 Mardi Gras)에 끝나도록 되어있다.
<니스 카니발>: 왕의 축제
'니스'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지중해 최대의 휴양도시이자, 프랑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니스 카니발은 사순절 전날까지 흥겹게 즐기는 민속 축제의 성격을 지닌다. 18세기 전에는 광대, 행렬, 퍼레이드 위주의 '거리 카니발'로 이루어졌다면, 18세기에는 축제의 '귀족화'가 되었고, 1860년대는 '군주'에게 존경의 표시로 '퍼레이드' 행렬을 벌이고 꽃과 설탕 캔디, 색종이 등을 던졌는데 이것이 오늘날 '니스 카니발'의 시작이 되었다.
니스 카니발 테마는 '왕'
해마다 왕의 이름이 달라지며, 그 해에 적합한 상징적 주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2000년 오디세이 왕, 2002년 유로랜드 왕, 2014년 미식의 왕, 2019년 영화의 왕). 카니발은 왕의 도착으로 시작해서 꽃마차 퍼레이드를 하며, 코르소(Corso. 가면)를 쓰고 가장행렬을 한다.
축제의 절정기는 '르 그랑 샤리바리(Le Grand Charivari)'이고, 축제의 마지막 날인 '참회의 화요일(Mardi Gras)' 밤에는 카니발 왕의 형상을 바다에 띄워 불태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가면무도회
1162년 '아퀼레이아'와의 분란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베네치아 인들이 산마르코 광장에 모여 춤을 추며, 공물인 소와 돼지를 도살하여 축제를 벌이는 전통으로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군주들은 카니발에 후원을 시작했으며, 예술가와 시인을 불러 지배층과 부자를 위한 '가면무도회'를 열었다. 1980년대 베네치아 카니발은 가면 축제로 알려질 만큼 널리 알려졌고, 아름다운 가면 경연대회가 열렸다.
가면(Mask)은 얼굴을 가린다는 것,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억압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영혼을 자유롭게 해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축제의 왕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이자 행정, 문화의 중심지이며 '북쪽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2004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학의 도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3~4주 동안 개최 되는 세계 최대의 예술축제다. 아마추어, 프로 불문하고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많은 한국 공연 단체들이 자비를 들여 여름이면 에든버러에 진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난타'나 '점프' 공연이 성공하기도 했으며, 2022년 축제에는 '코리안 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9편의 한국 단체 공연을 하기도 했다.
프린지(Fringe)란 '가장자리, 주변'이라는 뜻으로, 공연을 취재한 기자가 '페스티벌 변두리(On The Frenges Of The Festival)라는 기사를 쓴 데에서 유래되었으며,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 극단의 공연이 축제 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공연자들을 초청하지 않기 때문에 자비로 자기들이 알아서 공연을 하며, 기량과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로 삼는다. 코미디와 음악, 뮤지컬, 오페라, 댄스, 연극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작품이 공연된다. 오직 예술공연과 전시를 하는 현대적인 개념의 축제이다. 인구 45만의 에든버러 시는, 연간 1천2백만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축제의 왕국'이다.
<프랑스 망통 '레몬' 축제>: '망통' 홍보 축제
인구 3만의 프랑스 작은 도시 망통(Menton)에서 2월 중순부터 3월 초 까지 열리는 '세계 최고의 레몬축제'이다. 니스에서 동쪽으로 30여 km 지점에 있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따뜻하고 푸근한 기후로 달콤한 오렌지, 강한 신맛의 레몬 산지로 유명하다. '이브'가 낙원에서 레몬을 훔쳐 이곳에 심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금빛 과일 행렬(Les Corsos Des Fruits d'Or)' 퍼레이드가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며, 젊은 여성들과 소년들이 10여 대의 레몬 장식 수레에 타서 도로를 행진한다.
주로 특산물과 요리를 파는 우리나라 축제와 달리 레몬을 팔 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레몬 같은 신선한 관광지 '망통'을 알리기 위한 축제의 목적이다.
<독일 뮌헨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10월 축제)
바이에른 왕국 빌헤름 4세는 궁정 공식 양조장인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설치하고 1617년 '맥주 순수령'을 선포했다. '순수령'이란 양조 시에 보리, 호프와 물 이외에 어떠한 재료도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순수령으로 '뮌헨 맥주'의 품질과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매년 9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세계최대의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 10월 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위해 맥주 회사들이 화려한 마차에 맥주통을 싣고 오며, 12시 정각에 '뮌헨 시장'이 커다란 나무망치로 맥주통을 개봉하고 'O' zapfit is(마개가 열렸다)'라고 크게 소리치며 축제의 개막식을 알린다. 이 축제의 효과로 입장료, 음식, 주류, 숙박비, 식사, 쇼핑 등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마치며; 현대의 축제는 특징을 살린 축제
현대의 축제는 '카니발 Carnival'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각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표현하거나 지역 홍보의 역할을 다한다. 또한 특징 있는 연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특산물을 판매, 홍보하는 그리고 오락과 재미가 있는 말 그대로의 '축제'를 추구한다.
앞으로 세계의 축제는, 문명의 발달로 '메타버스 환경'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며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문헌: history.com/ topics/ thecollector.com/ 축제인류학/구글/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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