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 주논개(義菴 朱論介, 1571~ 1593)는 조선 선조 시대의 열녀이다.
조선 전라도 장수현 계내면 대곡리 출생인 반가(班家, 양반)의 딸로, 용모가 출중하고 재주와 지혜가 뛰어났으며 시문에도 능했다고 한다.
논개는 기생 아닌 '애국 충절 열사'
논개는 부친이 사망하자, 부인과 사별한 장수현감 '최경회'의 후처가 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전라도 의병장이 된 남편 '최경회'가 격전지에서 순국하고 말았다.
남편을 잃고 비통해하던 논개는, 왜군 장수들이 승리 축하 연회를 열고 술에 취해 있을 때, 아름다운 용모를 기생으로 분장하여 가파른 바위 끝에 서서 왜군의 장수를 유혹,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뛰어든 것이다.
손가락이 풀어지지 않게 열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남강에 뛰어들어 꽃다운 나이를 그렇게 조국에 바쳤다.
'논개는 분명 양반의 여식이며, '기생'이라는 잘못된 현장 기록으로 안타깝게도 '정사'에 오르지 못했다.
해주 최 씨인 경상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엄연한 후부인이며 반가(양반) 출신 애국 충절 열사이다.'
(출처: '일휴당 실기'/ 월드코리안신문, 이동호 기자/ THE ASIAN, 김덕권 칼럼/ 세종대왕 신문 이순하 칼럼)
'기생이 아니라 의병장 최경회의 아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400년이 걸렸다'(이순하 칼럼)
<논개> 변영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깊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르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감상: '아리땁던 그 아미(초승달 같은 이쁜 눈썹), 석류 속 같은 입술'의 미인 논개의 꽃다운 혼은 양귀비보다 더 붉은 마음이다. 저항하는 민중의 분노와 정열은 '종교보다도 깊고, 사랑보다도 강하여 강낭콩보다 더 푸른 역사의 물결'을 흐르게 하는 힘이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장 '키야무라 로구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순국한 논개의 애국적 정열을 기린 추모시다. 민족적 저항 의지를 상징적 표현으로 형상화했다. 이 시가 실린 '조선의 마음'은 일제로부터 판매금지 및 압수령을 받았다.)
<촉석루> 정약용. 시
오랑캐의 바다를 동쪽으로 바라보니 숱한 세월 흘렀으라
붉은 누각 은은하게 산하에 잠 기인 듯
꽃 핀 못에는 지난날 미인의 춤이 비치고
단청한 기둥엔 장사 (壯士)가 머무는 듯
전쟁터의 봄바람은 초목 끝에 감돌고
붉은 성 밤비에 강물이 불어난다
지금은 남겨진 사당에 영령이 계시는 듯
한밤중에 촛불 밝히고 술잔을 올리노라
(감상: '논개'를 기념하는 '의기사' 사당이 중건되는 날, 논개를 찬양하며 술잔을 올린다는 정약용의 추모시다.
의기사기(義妓祠記) 아래 부분에 '부 감음일수(府 感吟一首, 곁들여 감회를 읊은 시 한 수를 덧붙임)의 시문은 1780년 경상우병사로 있던 정약용의 장인 홍화보의 요청에 정약용이 기문과 함께 시 한수를 지은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논개가 기생이라 '열녀'가 못된다고 하자, '일개 이름 없는 여인도 나라를 지켰는데 사대부들은 무엇을 했느냐'며 일갈했다.)
마치며: 당파 싸움으로 망해가는 조선의 역사를 다시 보는 것 같은, 염려스러운 정치권의 현실
우리나라는 여러 강대국들에 둘러 쌓여있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휴전 상태에 있다. 그러나 당파 싸움으로 망해가는 조선의 역사를 다시 보는 것 같은, 염려스러운 정치권의 현실을 보면서, 논개 '애국 충절'의 정신을 다시 한번 기려야 하겠다.
눈이 내리고 추위가 닥쳐야 상록수의 푸르름을 안다. 국가가 위기에 닥쳤을 때 희생할 줄 알고, 혼란스러울 때 혼란을 더 부추기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주는 지도자가 진정한 리더다.
'우리의 생은 유희가 아니고 분투임을, 도락이 아니고 노고임을!' 로만 로랑은 말하였다.
논개의 19살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한 아름다운 죽음, 의미 있는 자기희생은,
국민을 이끌어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과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다.
(참고문헌: 월드코리안/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세종대왕 신문/ 나무위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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