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26세의 한 여성이 다리를 다쳐 5년간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매일 출근하던 이 여성은 집에서 할 일이 없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 이왕이면 소설을 쓰자 해서 어릴 적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기초로 해서 기나긴 글을 틈틈이 10년 동안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원고를 들고 여기저기 출판사를 찾아다녔지만 무명작가를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렇게 7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원고는 너덜너덜거렸다.

 

비비안리(나무위키)

어느 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방 신문에 뉴욕에서 제일 큰 출판사 사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는 기사를 보고,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큰소리로 사장에게 일부 원고를 주면서 읽어 보라고 하고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이 맥밀란 출판사의 사장은 원고를 보지도 않고 짐칸 선반 위에 던져 놓았다. 

 

얼마 후 기차 차장이 전보 1통을 사장에게 전달한다. '한 번만 읽어 주세요'라는 전보였지만, 사장은 귀찮은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 조금 있다가 또 전보가 왔고, 이어서 세 번째 전보가 오자 사장은 귀찮은 듯 일어나서 원고를 꺼내 읽기 시작한다.

 

애틀랜타에서 뉴욕까지 거리는 약 900마일 정도로, 1.400km~1.500km인데, 당시 1.900년대 초반 증기 기관차가 얼마나 빠르겠는가. 아마 거의 하루가 걸렸을 거라 예상한다.

아무튼 그 사장은 뉴욕까지 오는 동안 내내 그 원고를 보았던 것이다. 보고 다시 보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그 원고가 27개국으로 번역되어 1.600만 부가 팔린 '마거릿 미첼'의 1037쪽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마거릿 미첼이 쓴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마거릿 미첼은 세계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작가로 등극했으며, 이듬해 193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명작이 된다.

 

비비안리와 클라크 게이블(나무위키)

 

우리나라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대사로 유명 하지만, 사실은 '내일은 또 다른 내일(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이었다. '초월 번역'의 유명한 예이다. 소설은 '미국 남북 전쟁'을 다룬 내용으로 마거릿 미첼이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가 역사학자여서 어릴 때부터 이야기로 들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 작가가 쓴 가장 놀라운 첫 번째 소설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한 그녀의 최고작이다.' (뉴욕 타임스)

지금까지 남부를 다룬 소설 중 최고다. 미국인이 쓴 글을 통틀어 이를 능가할 수 없다.' (워싱턴 포스트)

 

마치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금까지도 미국을 대표하는 국민 소설 중 하나다. 2014년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책 1위 성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영화로도 대 성공을 거둬 1939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수상하고 여주인공을 맡은 비비안리를 비롯하여 클라크 게이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레슬리 하워드, 해티 맥대니얼 등 많은 배우들의 대표작이 되었다. 많은 평론가와 영화 애호가 사이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로 오늘날까지 손꼽히고 있다.

 

마거릿 미첼의 끈질긴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참고문헌: 나무위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