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부지런한 2월 31일까지 꽉꽉 채워진 달은 당연한 것 같지만, 28일 이월은 왠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면 날이 하루라도 줄어든 달이 더 좋겠지만, 그거 보다 세월이 빨리 가는 게 훨씬 더 아쉬운 것 같기도 하다. 다리 짧은 이월이지만, 할 일 많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2월인 것 같다. 추웠던 겨울을 마무리하고 봄을 준비해야 하는 부지런한 이월이다. e길. 시 2월! 그대의 착상 산모퉁이 맴도는 겨울 찬바람 기지개 켜는 푸른 산기운에 흠칫 놀라 달아나다 제 무게에 쓰러지는 겨울 이야기 새벽의 샛별을 잉태한 저 둥근 흰 달이 놀다간 자리 2월! 그대의 산달 '아직 일어날 시간 아닌데 왜 자꾸 깨워', 낼모레 네 생일인데 기지개 켜고 몸 풀어야지 옆집 진달래는 벌써 창문 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