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않는 꽃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던 길에 꼭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었다. 조국의 봄 개나리꽃이 그렇게 보고 싶어서, 개나리를 가져다가 호주에 심어 봄이 올 때마다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지를 꺾어 가지고 가서 호주 자기 집 앞마당에 심었다. 개나리는 잘 자라는 나무라 아무 데라도 잘 자란다. 이윽고 이듬해 봄이 되었다. 맑은 공기와 풍부한 햇볕으로 한국에서 보다 더 가지와 잎이 무성해 갔다. 그런데 문제는 꽃이 피지 않는 것이다. 첫 해라 그런가 싶어서 다음 봄을 기다렸지만, 2년 3년이 지나도 꽃은 피지 않았다. 그래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 한국처럼 추운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온 현상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을 전문용어로 '춘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