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품격 서른이 다 되어가는 취업 준비생이 있었다.5시쯤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는 약속이 있어 나가시고, 아버지만 계셨다.아버지는 맛있는 것 시켜 먹자고 하셨다. 돈도 못 벌면서 부모님 돈으로 외식을 하는 상황이 불편했지만,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소주 한 잔 하자고 하셔서 '족발과 쟁반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시킨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음식은 도착하지 않았다.짜증이 나서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떠난 지 30분이 넘었다고 한다.비가 와서 그런가 하고 아버지와 어색하게 TV를 보며 30분을 더 기다렸다.그제야 초인종이 울렸다.좀 따지려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배달 온 사람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비에 홀딱 젖어있었고, 대뜸, '죄송합니다. 오던 길에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