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재미있는 시(詩) 일찍 작고하신 남편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유머스러 하게,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혹자는 야한 시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짠해지며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시다. 이정록. 시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