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화'는,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내 안의 촛불을 끄고, 가야 할 때 떠나라'는 의미 찬란한 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얼마 전에 화려하게 온 동네를 환하게 밝혀주던 연분홍 꽃들은 어느새 지고 말았다. 꽃이 아름다운 건 잠깐 피었다가 어느새 지기 때문이다. 녹음이 푸르르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고, 마른 가지 홀로 외롭게 떨고 있는 겨울은 금세 오는 것이다. 시인들은 꽃을 청춘으로 비유한다. 꽃이 떨어질 때 청춘은 꽃답게 죽고, 꽃잎이 질 때 청춘은 다한 것이다. 꽃이 때가 되어 피고 지듯이 청춘도 그러하다. 청춘을 청춘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세 시인의 '낙화'란 시로 '떨어지는 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김선우. 시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