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의 할머니 어느 버스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웅성대며 누군가를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유인즉 이렇다. 아침 8시경 승용차 한 대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아니 길 한가운데 정차를 했다. 그리고 우측문이 열리고 한참 시간이 지체된 후 할머니 한분이 차에서 내렸다. 연세는 팔순이 넘고 옷은 그런대로 깨끗하게 입은 할머니였는데, 할머니가 차에서 내리자 승용차는 쏜살같이 터미널을 도망치듯 떠나갔고, 그 자리에 할머니는 양손에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길 가운데 서 있었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위험을 느낀 택시기사님들이 할머니를 부축하려 했는데, 황당한 일이 생겼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여 단 3~4미터 거리를 20여분을 소요해서야 터미널 주변 의자에 앉을 수가 있었다. '할머니 어디 가세요.' '의정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