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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불교의 넓은 도량, 합천 '도원사'

e길 2023. 5.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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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드립니다"

<도원사 주지 '원각 스님'의 법구경 설파>

사람으로 태어나기는 굉장히 어렵고

사람으로 태어나도 장수하기 어려우며

사람으로 태어나도 부처님 뵙기는 더욱 어려우며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합천 도원사

불교는 우리 한민족과 고락을 함께하며 우리의 사상과 문화, 풍습, 정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도 지대한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 때 불교는 타락과 부패에 빠져 개혁의 대상이 되어 몰락하기도 하고, 민중의 아픔을 내 몰라라 팽개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또한 왕실과 결탁하여 옹호를 받아 흥성하고 발전하기도 하였으며, 반대로 탄압을 받아 쇠락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굴곡 속에서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로서의 역할을 다 하였으며 그 생명력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

'도원사' 몽골과 MOU

고려 보우선사와, 조선의 한용운 스님의 불교 정신을 이어받은 '도원사'는 경남 합천군 합천읍 마령로 382-10에 위치한 불교 도량이며, 한국 불교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뜻깊은 포교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합천 '도원사'는 몽골 최초 불교 사원인 '에르덴죠' 사원과 세 번째 MOU를 체결하고 몽골 최대 불교 의식인 '마이트라' 법회에 참석했다. 마이트라 법회는 미래 부처님이 하루라도 빨리 출현해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구원해 주기를 염원하는 몽골 최대의 불교 의식이다. 

문화 교류와 불교 전파

몽골인들의 신행 생활에는 아직도 샤머니즘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어렵게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몽골 불교에 합천 도원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약 7배 이상의 광활한 몽골은, 척박한 자연환경으로 야생 동물과 가축에 기대 살아가는 유목민들이 많이 있다.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몽골인들은, 불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새 생명이 나거나 죽음을 맞았을 때 가장 먼저 몽골 국민들은 불교 사원을 찾는다고 한다. 전통 샤머니즘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옛 불교 의식과 문화를 복원시키려는 몽골 스님들의 노력에, 합천 '도원사'의 문화 교류가 더해져 새로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도원사 '불우이웃 돕기'

도원사 원각 주지 스님과 '도원사 나눔회'는 매년 이웃 돕기 성금을 합천군에 기탁하고 있다. 주지 스님은 '지역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통해 지역 사회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불교의 '업장소멸'

'업장'은 전생에 악업을 지은 죄로 인하여 받게 되는 온갖 장애를 의미한다. 삼독 오욕심이 많다든가, 시기 질투심이 강하다든가, 중상모략을 좋아한다든가 하는 것은 다 업장이 된다. 또 지금 생에 가난하다든가 게으른 것도 전생의 악업으로 인한 업장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업'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업장소멸'이라고 한다. 

'업장소멸'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 세상의 모든 길흉화복은 인간의 마음이 짓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것이 좋니 나쁘니를 너무 따지지 말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되 그 속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그다음은 수행을 통해 더 이상 악업을 쌓지 말고 '선업'을 쌓아야 업장을 소멸할 수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타파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흩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에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전대장경의 '시경' 중에서)

(참고문헌: 합천 도원사 유투브(055 931 8350), 대한 불교, 남전 대장경, 장우정 처사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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