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만 많아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 있다. 갑진년 새해에는 자신의 무게를 잘 알고, 좀 더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을 잘 세워서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져야 하겠다. 호박과 호두나무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서 일하던 농부가 호두나무 밑 그늘에 앉아 쉬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농부가 쉬면서 우연히 눈이 가서 바라보게 된 것은, 호박넝쿨에 매어 달린 큼직한 한 개의 호박이었다. 농부는 혼자 중얼거렸다. '조물주도 참, 왜 이렇게 무거운 호박이 약한 넝쿨에 매어 달리게 만드셨담. 넝쿨은 약하고 호박은 무거우니 딱할 정도로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매어 달려있지 아니한가.' 그러면서 머리 위의 호두나무를 바라보니, 불공평하기 짝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