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모르는 사람 조선 세조 때 이조판서 이승소는 판서 벼슬에 있으면서도 겨우 초가삼간에 살았다. 임금이 불러 공사를 의논하는 자리에 당시 병조판서이던 이모가 입궐하였다. 병조판서는 이조판서와 앞뒷집에 사는 친했던 사이였다. 그런데도 이조판서 이승소는 병조판서를 보고도 모른 체했다. 세조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조판서는 병조판서를 모르는가?'라고 물었다. 이때의 이조판서 이승소의 대답은 유명하다. '알지만 모릅니다.' 조정에 판서라고는 6명이니 모를 리가 없다. 왜 모른다고 했을까? 병조판서가 어느 날 누각같이 큰 호화주택을 짓는지라, 이조판서인 이승소가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 주택사치를 한다는 건 그만큼 벼슬을 모독하고 백성의 원성을 일으키니 삼가라고 충고를 했다. 그런데 병조판서는 선비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