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라비아로 파견된 영국군 중위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로렌스가 아카바를 공격하기 위해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하는데 그 부하 중에 '가실'이라는 아랍인이, 자갈 깔린 마른땅을 건너기가 어려워 도중에서 몰래 탈주하여 빈 낙타만 걸어가고 있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로렌스는 자기 낙타를 되돌려 탈주범을 찾으려 한다. 그때 모든 일행이 가로막고, '가실'은 두 시간이 못되어 태양이 뜨면 죽어버릴 운명이라고 하며 말린다. 그 사막에서는 혼자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없을 만큼 악독하기로 유명한 사막이었다. 그리고, 탈주병 하나를 찾느라 되돌아 선다면 아카바 점령의 목적도 '로렌스'의 생명도 다 포기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