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고, " 저어.... 아저씨 순댓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