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자 쫓지 말며, 오는 자 막지 말라' 맹자의 명언으로, '나에게서 떠나는 자는 떠나는 대로 두고, 나에게 오는 자는 과거에 집착 없이 맞이하라' 하지만 우리는 맹자의 말을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를 떠나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가져 더 붙잡으려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자는, 오만하며 오히려 튕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나를 떠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성찰해 보아야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그 용기에, 고마움으로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 기형도. 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는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