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인의 작품은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 시선'에 이어 신라 정신의 '신라초', '동천'과, '현실로부터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세계를 지향'하는 설화 중심의 '질마재 신화'로 귀결된다. '신라 정신'은 '영통(혼교)'이라 하여 '혼의 영원한 실존적 계속적 존재'로 산사람이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신라의 통일도 이런 '혼'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라문화의 근본정신은 도교와 불교의 정신과 많이 일치한다. 하늘이 명하고, 지상 현실만을 중점적인 현실로 삼는 '유교적 세계관'과는 달리, 우주전체 즉 천지 전체를 등급이 따로 없는 한 유기적 연관체의 현실로 보는 우주관이다. 당시 '신라'는 '우주인, 영원인'의 인격 자체였던 것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신라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