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이별 가을은 이별의 계절인가.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하나 둘 다 떨어지고 까치밥만 남는 계절. 몇 알 남지 않은 열매는 혹독한 찬바람을 견디며 누군가의 밥으로 매달린다. 모두 이별해야 하는 슬픈 운명에, 나무는, 다 떠나보낸 후 벌거벗고 맨발로 서있다. 가지를 들썩이며 슬픈 곡조로 흐느끼는, 나무의 시린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혜숙. 시 나는 살고 싶어졌다 휘청이는 허공에서 견디는 저 감 하나의 시간 삶의 끝자리에서 누군가의 밥이 될 때까지 나는 살고 싶어졌다 (감상: 삶을 향한 욕망을 인내하고 견디는 감 하나의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름내 무성했던 나뭇잎과 이별하고 홀로 외로이 맨몸이다. 그냥 의미 없이 툭 떨어져 썩어가는 것보다 누구의 밥이라도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엘프리드 테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