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의 교향곡 천둥 치는 어느 날, 어느 소년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의 교향곡에 흠뻑 빠져 있었다. 집안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꼭 껴안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우리 함께 들어 보자' 아들은 신이 났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무슨 새죠? 왜 울고 있어요?' 어머니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다정하게 대답했다. 이 소년이 장차 음악의 '악성'이라 불리는 베토벤이었다.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사람의 인생길은 멀고 험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날씨가 좋을 적 맑은 날에 주막에 이르는 손님보다는,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