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1879~ 1944) 작가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독립 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와 소설을 쓴 작가이다. 당시 조선의 시조와 시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산문시'의 전형이 되었으며, 은유와 역설의 자유로운 구사로 '근대 자유시'의 완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민지 현실에서, 시조와 창 속에 갇혀 있던 '한국어'를 해방시켜 민중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시형식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어려운 문제와 무던한 노력을 한 작가들은 한용운, 김소월, 이상화이다. 한용운. 시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