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뜨거운 날씨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팔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맑고 푸른 바다향기, 산 계곡의 졸졸졸 노랫소리가 그리운 날들이다. 뜨거운 여름 따끈따끈한 8월의 시를 감상해 보자. '두보'의 짜증 나는 날 중국의 시성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인 두보(杜甫, 712~770)는 벼슬길에 오르려고 애를 썼지만 두 번이나 과거에 낙제했다. 이백, 고적 같은 시인들과 어울려 여기저기 유랑하며 시를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 마흔네 살에 벼슬길에 올랐지만 전란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잠깐의 벼슬 때 지은 시를 보면, 여름 더운 날은 아무리 시성(詩聖) '두보'라도 괴로워서 힘들어했다. 두보. 시(김의정 역) 칠월 엿새 초가을인데도 찌는 더위에 시달려 밥상을 마주 하고도 도저히 못 먹겠네 안 그래도 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