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조들은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생각하고 공동체로 보았다. 자연중심적 사상으로, 사람도 자연 속에 포함된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었고, 사람이 자연보다 우위를 점하지 않으니 자연은 사람과 같은 존재였으며, 아무리 하찮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결코 사람보다 못한 생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연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보았으며, 사람이 아픈 것처럼 자연도 아프고 사람이 기쁜 것처럼 자연도 기뻐한다고 느꼈다. 생로병사가 사람과 똑같았다. 그래서 전통적인 서정시 창작 방법의 의인화는, 말 그대로 자연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며, 자연이 사람과 똑같아지니 자연은 사람의 사고 능력을 그대로 가지게 된다. 신경림. 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