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과 박서방의 차이 아주 옛날, 고기를 파는 백정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무시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날 푸줏간에 두 명의 손님이 왔다. 먼저 들어선 양반 손님은 거칠고 사나운 말투로 말을 한다. '야, 고기 한 근에 얼마야?' '네, 열 냥입니다.' '더럽게 비싸네. 야 백정, 여기 고기 한 근 대령해' 푸줏간 주인은 말없이 정확히 한 근을 저울에 달아 내어 놓았다. 두 번째 양반 손님은 부드러운 말씨로 주문한다. '박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오' 그런데 두 번째 손님에게 내놓은 고기는 얼른 보기에도 두 근은 넉넉히 되어 보였다. 그러자 먼저번 양반 손님이 얼굴을 붉히고 화를 냈다. '아 아니, 똑같이 한 근 값을 냈는데 이럴 수가 있어? '어르신, 어르신 드린 한 근은 백정이 드린 한 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