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고수와 하수

e길 2023. 10.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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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하수가 된다

우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고수(高手)라고 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하수(下手)라고 한다.

하수는 축구에서 공만 따라다니다가, 공 한 번 차 보기 어렵다.

고수는 공이 어디로 올지를 예측하고 미리 가서 공을 잡는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다가 병에 걸리고, 치료하기 위해 돈을 다 날린다.

어떤 사람은 눈앞 이익을 위해 불법을 행하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하수가 될까?

몸을 무리하게 쓰면 건강을 잃는다는 것을 모를까?

아니다, 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그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왜?

욕심 때문이다. 욕심은 통찰력을 잃게 만든다.

고수와 하수(주간 현대)

인생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

고수에게는 인생은 놀이터고,

하수에게는 인생은 전쟁터다.

 

고수는 인생을 운전하지만,

하수는 인생에 끌려 다닌다.

 

고수는 일을 바로 실천하지만,

하수는 일을 말로만 한다.

 

고수는 화를 내지 않지만,

하수는 툭하면 화부터 낸다.

 

고수는 사람들과 웃고 살지만,

하수는 사람들과 찡그리며 산다.

 

고수는 남에게 밥을 잘 사지만,

하수는 남에게 밥을 얻어먹는다.

 

고수는 만날수록 사람이 좋은데,

하수는 만날수록 더욱 꼴불견이다.

 

고수는 손해를 보며 살지만,

하수는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

 

고수는 뭘 해줄까를 생각하지만,

하수는 뭘 해달라고 한다.

불평과 불만, 원망과 증오의 갈등은 환경의 열악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감사를 모르는 탐욕에서 온다.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시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에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감상: 슬픔에 대한 성찰을 통하여 이기적인  삶의 자세를 반성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슬픔이 필요하다.

 힘든 겨울 할머니의 귤값을 깎는 너에게 '슬픔의 얼굴'을 보여주고, 동사자에게 무심한 너에게 '기다림을 주겠다'라며, 자신만의 안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비판하기보다는 삶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

 

마치며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 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져야 한다.

인생은 길지 않다.
나이 들어, 후회 없이 살았다 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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